‘한가위’란 말 즈믄 해 우리 곁에 있었다
[우리문화신문=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] 가을날 맑아 - 나태주 잊었던 음악을 듣는다 잊었던 골목을 찾고 잊었던 구름을 찾고 잊었던 너를 찾는다 아, 너 거기 그렇게 있어 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좋은가 나도 여기 그대로 있단다 안심해라 손을 흔든다. 지난 9월 말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를 맞았다. 그런데 온갖 펼침막이나 광고판에는 ‘한가위’보다는 ‘추석’이란 말이 많이 보였다. 심지어는 ‘秋夕’이라고 한자로 써 놓기도 했다. 그 유래가 어디서 왔건 버릇처럼 ‘추석을 되뇐다. 늘 하는 말이지만, ‘추석’이라는 말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의 《사기집해(史記集解)》에 나온 “추석월(秋夕月)”이란 말에서 유래한다. 여기서 “추석월”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었다. 그렇다면 우리 명절과 잘 맞지 않는 말이 아니던가? 그에 견주면 ‘한가위’는 ‘크다’라는 뜻의 '한'과 '가운데'라는 뜻의 '가위'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. 또 '가위'라는 말은 신라에서 유래한 것인데 《삼국사기》의 기록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. “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음력 7월 열엿새 날부터 8월
-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
- 2023-11-04 11:29